개기월식으로 세계 곳곳에서 우주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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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가장 긴 개기월식이 일어나 전 세계 곳곳에서 관측되면서, 화성이 충(衝·opposition)의 위치에 놓이며 지구에 근접하는 ‘우주쇼’가 동시에 펼쳐진 27일 밤 지구촌 곳곳에서 수만 명이 하늘을 바라보며 경이감을 나타냈다.

월식은 월면 전부 또는 일부가 지구의 그림자에 가리워져서 지구에서 본 달의 밝은 부분이 일부 또는 전부가 어둡게 보이는 현상이다.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할 때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만월일 때에만 일어난다. 그러나 달의 궤도면(백도면)이 지구의 궤도면(황도면)과 약 5˚ 기울어져 있으므로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에 놓일 기회가 적기 때문에 만월 때도 월식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구의 본그림자에 달의 일부가 들어갈 때 부분식이 일어나며, 달의 전부가 들어갈 때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이 때 지구대기를 통과한 빛 중 붉은 빛만 굴절되어 달에 도달하게 되고, 이 빛이 다시 반사되어 희미한 붉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28일 새벽(한국시간)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에 놓여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 현상이 일어났다. 지난 1월 이후 올해 두 번째인 개기월식은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균적으로 1년에 1~2회 나타나며, 이번 개기월식은 1시간 42분 57초가 걸려 21세기에 나타나는 개기월식 가운데 가장 긴 시간 진행됐다.

이번 개기월식은 서울 기준으로는 새벽 3시 24분 달 왼쪽 부분부터 일부가 가려지며 시작돼 새벽 4시 30분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며 5시 22분에는 달이 그림자 가장 한가운데 들어갔다. 달이 가장 한가운데 들어가면 붉은빛으로 보여 서양에서는 ‘블러드문’이라고 불리운다. 태양 빛에서 오는 긴 파장의 붉은빛이 지구 대기 중에 굴절돼 달 표면을 비추기 때문이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남단 희망봉에서 테헤란, 모스크바 크렘린에 이르기까지 북미 지역을 제외한 지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 검게 변했다가 다시 붉게 물드는 이른바 ‘블러드 문'(Blood moon)이 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달 오른쪽에는 2003년 이후 지구에 가장 근접하고 있는 ‘붉은 행성’ 화성도 지구를 사이에 두고 태양의 정반대에 있는 충의 위치에 놓이면서 붉게 빛났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해 2천여 명이 망원경을 들고나와 달의 변신에 환호했으며, 호주에서는 해뜨기 직전에 진행된 월식을 보려고 수백 명이 입장료를 내고 시드니천문대로 몰리기도 했다.

개기월식을 바라보며 대부분이 행복과 평화를 기원했지만, 힌두교에서는 일식이나 월식 때 나쁜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해서 일부 사원이 문을 닫았으며, 극단적인 정통파 유대교도 사이에서도 개기월식을 불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불길한 기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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